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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

by ∞ ∴ ♂ ♀ ∠ 2021. 6. 19.

열대·아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여러해살이 풀. 물 위에 떠서 자라는 식물로 연못이나 호수같이 유속이 느린 수원지 등지에서 자란다. 잎자루가 공처럼 둥글게 부푼 모양이며, 그 안에 공기가 들어가 부레옥잠이 물 위에 떠오를 수 있게 한다.

어류의 몸속에 있는 공기주머니인 '부레'에 한자어 '옥잠'을 붙여서 만든 명칭이다. 옥잠은 한자로 玉簪으로 옥비녀를 뜻한다.

 

특이하게도 수생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식물처럼 흙이 있는 곳에서도 쉽게 적응하며 심지어 잘 자란다. 번식력이 워낙 극강 하기 때문에, 겨울이 없고 사시사철 온난 습윤한 아열대 지역에서는 한 줌의 부레옥잠이 순식간에 거대한 호수를 뒤덮어버리고, 대량으로 썩어서 수질을 정화시키는 것 이상으로 악화시킨다. 또한 배가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빽빽하게 자라서 어업에 방해되기까지 한다. 게다가 수면 밑으로 빛이 들어가지 못하게 가려버리므로, 광합성을 해야 하는 수중 식물&미생물들이 광합성을 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 용존산소량이 급감하게 된다. 결국 부레옥잠의 끝없는 번식 때문에 물속의 생물들이 산소 부족으로 죽어나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수중 생태계를 박살내는 식물이다. 이러한 특성 탓에 해외에선 대표적인 잡초로 잘 알려진 식물 중 하나다. 다만 한국에서는 겨울에 다 얼어 죽으므로, 부레옥잠이 오히려 수질정화 식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상황. 거기다가 질산 제거용과 죽기 전에 수확해서 비료로 쓴다고 한다. 명색이 여러해살이 식물인데 한국에선 한해살이 식물로 열화 되어버렸다.

원산지에서는 카피바라와 뉴트리아가 다 먹어버리지만 카피바라와 뉴트리아가 없는 지역에서는 거대한 수생 초식동물인 매너티를 도입해서 제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그냥 사람이 주워가서 양이나 염소 같은 가축 먹이로도 써도 좋다. 특히 열대지방에서 가축사료로 제격이다.